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1
마커스 드라이덴의 일기 1
정말이지. 이 동네는 하나같이 약에 쩔어 사는 쓰레기들 천지다.
아무리 단속해도 끝이 안 보인다.
흥, 이딴 세상에 과연 자경단이 의미가 있는 걸까.
오늘 단속했던 녀석은 벌금 낼 형편도 안 되는 놈이었다.
뭐, 약을 사는 데 돈을 홀라당 다 썼으니 당연한 일인가?
녀석들, 약 사느라 낸 돈이 이 몸에게 들어오는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.
약을 팔아서 돈 벌고, 약쟁이를 단속해서 또 한몫 잡고.
마지막으로 그 약을 회수하면 다시 팔 약이 손에 들어오니 꿩 먹고 알 먹고다.
약쟁이들은 멍청하지만 이 몸은 천재다. 머리가 나쁜 것도 죄다 이 말씀이야.
알겠지? 이 섬은 그야말로 이 몸의 모래 놀이터나 마찬가지라고.
녀석들은 그저 약을 유통하는 것도, 단속하는 것도
전부 이 몸이란 사실조차 모른 채 돈만 뜯기며 살다가 죽으면 되는 거다.
어차피 숨통 좀 틔워주면 제 분수에도 안 맞게 쓰잘머리 없는 권리니 뭐니를 주장할 게 뻔하니 말이다.